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누적 관중 1,200만 명을 돌파한 프로야구(KBO)가 화려한 축제 뒤에 숨겨진 씁쓸한 성적표를 마주했습니다. 야구장을 찾는 발길이 늘어난 것까지는 좋았는데, 경기 종료 후 쏟아져 나오는 폐기물의 증가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1, 2, 3]
최근 발표된 정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야구장 관중이 약 13% 증가하는 동안 야구장 쓰레기 배출량은 무려 2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중이 늘어난 속도보다 쓰레기가 쌓이는 속도가 두 배 가까이 빠른 셈입니다. 오늘은 프로야구 관람객 증가에 따른 쓰레기 배출 증가세의 심각성과 그 원인, 그리고 앞으로의 해결 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짚어보겠습니다.
.png)
[
1,
2,
3,
4]
1. 데이터로 보는 야구장 쓰레기 배출량 증가 실태
그저 "쓰레기가 많아졌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아닙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제출한 공식 폐기물 통계를 보면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
1,
2]
- 전국 9개 구장 총 배출량: 전국 프로야구장 9곳에서 발생한 일반폐기물은 연간 2,931.7톤에 달하며, 이는 전년 대비 24.3%가 폭증한 수치입니다. [1, 2]
- 3년간 누적 청소·처리 비용: 늘어난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구단들이 지출한 최근 3년간 누적 처리비는 무려 118억 7,314만 원에 육박합니다. [1, 2]
- 치솟는 운영 부담: 기아 챔피언스필드(대외비)를 제외한 8개 구장의 연간 청소·처리 비용만 해도 35억 원 수준에서 45억 1,393만 원으로 28.7%나 증가하며 구단 경영에도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1, 2]
| 구장명 (인기 구장 중심) | 일반폐기물 배출량 추이 | 특징 및 증가율 |
|---|
| 서울 잠실야구장 | 214.44톤 → 497.94톤 | 2년 새 132.2% 폭증 (최대치) |
|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 218톤 → 433톤 | 2년 새 98.6% 급증 |
| 부산 사직야구장 | 254.87톤 → 410.94톤 | 2년 새 61.2% 증가 |
2. 관중 증가율보다 쓰레기가 훨씬 더 많이 늘어난 이유는?
단순히 사람이 많아져서 쓰레기가 늘었다고 보기엔 증가 폭이 너무 가파릅니다. 야구팬 1인당 버리는 쓰레기양 자체가 늘어난 본질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
1,
2]
① '먹방 트렌드'와 야구장 복합 문화 공간화
최근의 야구장은 단순히 경기만 보는 곳이 아닙니다. 이른바 '먹거리 핫플레이스'로 진화했습니다. 구장마다 유명 맛집 팝업스토어가 입점하고, 크림새우,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 특색 있는 디저트 등 먹방을 즐기러 야구장에 가는 관람 문화가 정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배달 용기, 일회용 플라스틱, 비닐봉지 등의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② 일회용품 사용 매장의 높은 비율
실제 환경단체 조사에 따르면 야구장 내 입점 매장의 일회용품 사용 비율은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관중들이 분리배출을 하고 싶어도 대부분 음식물이 묻은 일회용 플라스틱이나 종이 용기이기 때문에 재활용되지 못하고 그대로 '일반 폐기물'로 분류되어 쓰레기 산을 이루게 됩니다. [
1,
2]
③ 잠실구장의 1인당 배출량 착시와 현실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잠실구장의 경우, 관중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이 98.7g에서 167.5g으로 69.7%나 폭증했습니다. 원정 팬과 홈 팬이 모두 몰리는 초대형 구장인 만큼 일회용 가득한 테이크아웃 소비가 집중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
1,
2,
3]
3. 다회용기 도입 확대,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되려면?
정부와 KBO, 그리고 각 지자체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전국 9개 구장 중
7개 구장에서 다회용기 도입 및 운영 체계를 선보이고 있으며, 쓰레기 배출량이 가파르게 늘어난 대구와 부산(사직) 구장 역시 다회용기 전면 도입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
1,
2]
실제로 다회용기를 적극 도입한 구장과 그렇지 않은 구장의 차이는 확연합니다. 다회용기를 쓰지 않은 구장의 관중 1인당 폐기물 배출량이 0.64kg에 달했던 반면, 다회용기 인프라를 구축한 구장은 관중 수가 훨씬 많음에도 1인당 배출량이 0.24kg 수준으로 대폭 낮아지는 긍정적인 수치가 증명되기도 했습니다. [
1]
하지만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 낮은 예산 참여도: 일부 대기업 구단들의 경우 다회용기 도입 체계에 자체 예산 편성을 거의 하지 않아 지자체 재정에만 의존한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1]
- 매장 규제 강제성 부족: 입점 매장 계약 시 다회용기 사용을 의무화하거나 일회용품 포장을 제재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명확해야 합니다. [1]
4. 마치며: 성숙한 야구 문화, 이제는 '그린 KBO'로
"야구장 쓰레기 문제를 관람객들의 시민의식 부족으로만 몰아가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물론 경기 후 자기 자리를 정리하는 팬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쓰레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를 바꾸는 구단과 입점 업체의 운영 체계 전환이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1,
2]
사상 첫 1,200만 관중이라는 타이틀이 빛을 발하려면, 경기력뿐만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는 '클린 직관 문화'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을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 내가 머문 자리를 아름답게 정리하는 작은 실천부터, 다회용기 반납함에 컵을 쏙 넣는 행동 하나가 낭만 가득한 야구장을 오랫동안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
1,
2]